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지치는 이유, 제가 깨달은 ‘에너지 누수 차단 루틴’

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“오늘은 특별히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지치지?”
육체적으로 무리한 것도 아니고, 잠을 아예 못 잔 것도 아닌데 하루가 끝나면 이미 에너지가 바닥난 느낌이었다. 더 이상 새로운 일을 시작할 힘도 없고, 쉬어도 회복이 잘 되지 않았다. 예전에는 하루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 들면서 스스로에게 실망까지 하게 됐다.
처음에는 체력 문제라고 생각했다. 하지만 운동을 늘려도, 잠을 더 자도 큰 변화가 없었다. 그러다 기록을 해보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. 에너지를 ‘쓰는 일’보다 ‘새는 일’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었다.
■ 에너지가 새는 대표적인 원인들
- 의사결정 피로
하루 동안 사소한 선택을 너무 많이 하면 뇌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된다. 무엇을 입을지, 무엇을 먹을지, 어떤 메시지에 답할지까지 모든 선택이 에너지다. - 끊임없는 미세 자극
알림, 메시지, 뉴스, SNS 등은 각각은 작아 보여도 하루 전체로 보면 상당한 집중력을 빼앗는다. - 정리되지 않은 생각
해야 할 일, 걱정, 미해결 문제들이 머릿속에 떠다니면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에너지가 소모된다. - 감정적 긴장 유지
항상 괜찮은 척, 버티는 상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에너지를 갉아먹는다.
■ 제가 실제로 적용한 ‘에너지 누수 차단 4단계’
1단계. 선택 줄이기
- 아침 루틴 고정
- 자주 입는 옷 조합 미리 정해두기
- 식사 메뉴 반복 허용
선택을 줄이자 오전 에너지 소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.
2단계. 자극 정리
- 불필요한 알림 90% 끄기
- 뉴스를 보는 시간 정해두기
- SNS는 하루 1회만 접속
자극을 줄이자 하루가 훨씬 길게 느껴졌다.
3단계. 생각 비우기 기록
- 자기 전 해야 할 일 모두 적기
- 해결하려 하지 않고 “보관”만 하기
- 머릿속에서 꺼내 종이로 이동
이 습관 하나로 잠들기 전 피로감이 크게 줄었다.
4단계. 감정 에너지 보호
- 무조건적인 ‘괜찮다’ 사용 줄이기
- 피곤할 땐 쉬어도 된다는 허용
- 하루 10분 아무것도 안 하기
에너지를 채우기보다 새지 않게 막는 것이 핵심이었다.
■ 정리
아무것도 안 했는데 피곤한 이유는 체력이 아니라 에너지 관리 방식에 있었다. 저는 에너지를 더 만들려 애쓰기보다, 새는 구멍을 막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하루의 밀도가 완전히 달라졌다. 요즘 이유 없이 지친다면, 무언가를 더 하기 전에 먼저 에너지가 어디서 새고 있는지 점검해보길 추천한다.